저는 먹으러 갈 때 꼭 사진기를 챙깁니다. 여행기에 글도 올려야 하고 저 짜이디 개인적으로도 음식에 관심이 많아 기록해 두고 싶기도 해서지요. 하지만 전에도 몇 번 얘기한 것처럼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은 까맣게 잊고, 먹기 바빠 다 먹어 치운후 자괴감^^; 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지요^^
먹는 것 좋아하는데다 대식가인 우리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식사 자리에서는 사진은 고사하고 음식들이 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지요.
식탁 가득 했던 음식 접시들이 순식간에 비워지는 풍경은 한바탕 폭풍후가 휩쓸고 지나간것만 같아요^^
조용하기 보다 왁작지껄, 옆에서 움직이는 식구들의 바쁜 숟가락, 젓가락들 달그럭 거리는 그릇들의 부딪침들, 웃는 소리들... 이 모든것이 더 맛있는 반찬이 되어 어느새 접시들은 하나 둘 바닥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생각해도 대단한 먹성에 빈그릇들을 보며 스스로 감탄했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어느 날은 치앙마이 대학교 앞 로컬 식당에서 한 바탕 음식을 해치운 후 또한번 대단한 저희 식구들의 먹성을 감탄하며 재미나게 사진 한 장 찍었어요^^
어린 시절에는 4남매중 셋째라 외동딸을 동경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한 자리에 둘러앉아 저희 여섯 식구가 다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드물다 보니 옆에서 가족들이 음식을 먹는 소리만큼, 달그럭 거리는 그릇소리를 내주는 식탁에서 먹는 것만큼 맛있는 밥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맛이라는 것도 굉장히 주관적인 감각이라 어디서 먹었느냐, 언제 먹었느냐, 그런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누구와 먹었냐 만큼 맛을 변하게 하는 것도 없지요.
가족들과의 식탁은 그런 의미에서 항상 즐겁고 맛있는 자리랍니다.
오늘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기 보다 같은 음식도 더 맛있게 해즐 누군가와, 누구와 먹을 까를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새 여행기가 안올라와서 궁금해하고있었는데~
잘 지내시죠? ^^
새로운 여행기 기대하고있겠습니다~^o^
여기는 아직 춥네요.빨리 봄이 오면 좋겠어용~ㅎㅎ
마지막 사진 너무 즐거워요, 엔돌핀이 마구 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