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올리는 여행중

뒤로가기
제목

사바이나미 깁스하다

작성자 까올리(ip:)

작성일 2008-12-17 00:29:23

조회 537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태국도 동남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를 많이 탑니다.
거의 집집마다 한대씩, 어떤 집은 2~3대씩 오토바이가 있는데요.
그만큼 오토바이는 태국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저도 더운 날씨에 자전거로 여기 저기 물건을 보러 다니고, 무거운 옷들을 나르는게 힘들어서 오토바이를 배워볼까 생각했답니다.
택시와 미니버스를 섞어 놓은 것같은 개념인 '썽태우'라는 차가 있긴 하지만 요즘엔 기름값이 올라서 요금도 올라버려서 여기저기 왔다 갔다하면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오토바이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공터같은 곳에서 연습을 했는데요.
그만 연습 도중 혼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속력을 더 내는 핸들을 당황해서 더 당겨버렸는지 앞으로 부웅~하고 오토바이가 나가 버리다가넘어졌기 때문에 너무 겁이 난 상태이기도 했고 발도 움직이지 못했지요.
나중에 보니, 발목 뼈에 금이 가서 깁스(콩글리쉬라고 하네요^^캐스트(cast)라고 한다고해요^^)가 불가피하게 되었어요.

까올리 예쁜 물건도 많이 하러 다녀야하고 또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마음이 답답했지만ㅠㅠ
다행히 동생 까올리가 한국에서 오게 되어서 모든 일을 맡고 있습니다.

깁스 전에 사진 촬영을 마지막으로 한 것들이, <페인팅_미술시간,몸과마음_연팥죽색>등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한 쪽 발에 멍이 있고 부어있는 걸 보실 수 있을거예요.
한쪽 발을 땅에 못 딛고 행동이 제약이 되다보니 안 그래도 어색한 포즈들이 더 어색해져버렸어요^^헤헤~

남들 발에 깁스한거 볼때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제가 막상 깁스하고 목발을 짚고 다니니 불편한게 참 많네요. 다리 한쪽을 못 쓰는건데도 온 몸이 참 불편하고 행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엔 어렸을때부터 평생 목발을 써야하셨던 아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집에서나 같이 여행할때나 뭐든지 안 해보시고 안된다고 하시던게 참 이해가 안 갔었거든요.
작은 턱 하나 넘는거, 계단 그거 몇개 오르고 내리는거...그런 장애물이 있으면 아빠는 항상 포기하시고 안 간다 그러시고 그러셨거든요.
그리고 여러가지 혼자 하시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많이 시키신다고 생각이 들어서 아빠한테 뭐라고 많이 했었어요.
"아빠, 그냥 가지 그래요~계단 몇개밖에 안되는데..."
"아빠, 아빠가 좀 혼자 하지~ 다른 사람들한테 다 시키지 말고~나두 귀찮아!!^^:ㅠㅠ"
이렇게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저는 다리 한쪽만 당분간 못쓰게 되었는데도 많은 것들이 참 힘듭니다.
목발 짚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거의 바깥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만 있구요.
샤워하는 것도 왜 이리 힘든지요.
동생 까올리한테 이것저것 다 시켜먹습니다^^:헤헤~
화장실갈때마다 문턱에 있는 아주 작은 턱하나 넘기도 힘들어서 깽깽거리며 가구요.

 

이래서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입장을 정말로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중요하다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피상적으로만 이해한다고 느꼈던 아빠의 불편함들이 지금 정말 그런 상황이 나에게 닥치니까
진짜 이해하게 되고, 정말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니까 아빠를 정말 이해하게 되네요.

 

사람들과 살다보면 이 사람, 저 사람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화내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또 어떤때는 도대체 저 사람이 왜 저러는지 상식적으로 이해안가서 또 화나고...
이런 일들이 많은데요.
결국 서로 각자는 각자만의 불편한 이유들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정말 잘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지만,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으면 그래도 마음이 더 편해지고 서로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깁스 한번하고 좋은 생각을 얻었으니 좀 불편하지만 괜찮은듯 합니다^^:호호~

 

모두들 건강하세요~몸의 건강이 모든 것의 기본이겠지요~^^  

첨부파일 my foot in a cast.jpg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 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만으로도 날아갈듯하네요~^^미진님은 수술까지 하셨다니..ㅠㅠ미진님도 지금은 괜찮으신가요?건강! 또 건강하세요~
  • 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네^^지금은 깁스도 풀고 물리치료도 받았어요.생각보다 낫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깁스만 풀면 곧바로 마구~ 걸어다닐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요^^:지금도 아직 뻐근하고 걸을때 약간 기우뚱하지만 깁스 푼거
  • 작성자 임미진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그일로 조금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잠시 힘들지만 많은 교훈 얻으셨네요..저도 다리에 깁스 한적있었는데 풀고나서 물리치료 한적있어요 무릎쪽에 수술을해서 그런지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더라구요~지금은 괜찮죠?
  • 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네! 얼릉 나을게요~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라서 금방 땀때문에 몸이 찐득해서 샤워는 자주해야하니 곤욕이긴 합니다^^다행히 아직 가려운건 잘 모르겠어요~ 2주만 더~!^0^
  • 작성자 강미정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많이 아프겠다요. 무지 가렵고...더운 날씨에 자주 샤워도 못하고 무지 고생하시겠어요T.T 잘드시고 얼른 나으세요!!!
  • 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네,얼릉 나을게요!!감사합니다~^^한쪽 다리만 날씬해지면 웃길거 같아요~호호~^^깁스 풀때 냄새도 참 민망하다해서 걱정중이에요~한달동안 깁스안에서 냄새들이 점점 더 심해질테지요~^^;
  • 작성자 김유나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우~넘어질때 정말 겁나셨겠어요~
    근데 제친구도 다리에 깁스 한적있었는데 나중에 깁스풀고나니 그 다리만 완전 날씬하더라구요^^*
    언넝언넝 나으세요~
  • 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웅^^안 그래도 밥 많이 먹고 푹 쉬고 있는 중^^까올리가 와 있는 덕분에~^^
  • 작성자 짜이디

    작성일 2024-05-13 03:23:08

    평점 0점  

    스팸글 흐~ 나도 공감가는 글^^ 더 말라보인다~ 빨리 낫게 밥 마니 먹어~^^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내용

/ byte

평점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