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그것도 외국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힘들다기보다 난처할 때가 있다.
의사 소통이 안 된건지 문화적으로 내가 뭘 잘 못한건지
갑자기 분위기가 쏴~ 해지면서 잘 따라오던 아이들의 반응이 갑자기 이상할 때가 있다.
잘되던 반 수업도 어떤 날은 영 걷잡을 수 없어져
너무 너무 힘들 때가 있다.
며칠 전 새로온 선생님 앞에서 시범 수업을 할 때....
더 잘 할 수도 있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고 수업은 엉망이 되어 버려 속상하고 챙피한 기분 마져 들고 내가 자격이 되는 걸까
너무 많이 다운 되었었다...
그런데, 그 때 마다 참 신기하게도
꼭 한 두명의 학생들이 나에게 나중에라도 꼭 말한다.
선생님, 고마워요.
선생님, 사랑해요.
....
시범 수업이 엉망으로 끝난 날, 푹 꺼진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하는데...
이 날 시범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이 엠에스엔 메신져로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저녁 드셨어요?
그러더니...
선생님, 사랑해요....
말한다.
아...갑자기 왜 내가 내 자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흔들려했나 정신이 퍼뜩났다.
나 참 바보같이 작은 것에 흔들렸구나
그냥 내 자신을 믿고 비교하지 말고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한순간 한순간 살아가는 모습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게 다일텐데 말이다.
흔들리는 선생님 옆에서 항상 작은 소리로
선생님 사랑해요
속삭여주는 사랑하는 나의 학생들..
고맙다.
댓글목록
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0 1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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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짜이디
작성일 2024-05-10 1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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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0 1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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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5-10 1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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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올리
작성일 2024-05-10 1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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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올리
작성일 2024-05-10 1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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