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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harity day 1편

작성자 까올리(ip:)

작성일 2007-01-22 19:01:57

조회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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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덜컹 덜컹 트럭 뒤 짐칸에 앉아 7시간...
첩첩 산중에 한 산꼭대기의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치앙마이로부터 7시간, 산중에 있어 외부와의 접촉이 자연스레 멀어지는 곳.
이곳으로 스님들과 일반 태국 사람들과 나의 부모님, 3명의 한국사람....
이렇게 CHARITY를 갔다.

처음에 트럭 짐칸은 앉아 갈만 했다.
드디어 꼬불 꼬불 멀미가 쏠리는(이건 진짜 쏠린다는 단어가 적격~멀미가 난다

가지고는 도저히 표현이 맞지 않는다. -.,-)
비 포장 산길에 접어들기까지는 적어도...
멀미도 멀미고, 짐들을 뽀얗게 순식간에 덮어버리는 흙먼지는 견디기 힘든것.
머리카락 색깔은 어느새 잿빛으로 물들고...입구멍, 귀구멍, 콧구멍..구멍이란

구멍으로 흙먼지가 마구 들어왔다. 그리고 추웠다.
아~ 여길 왜 따라 나섰을까...
마구 한탄하고 있을 무렵 해는 져서 온통 껌껌해졌는데, 밤하늘 가득, 빼곡히 들

어선 큰 별들이 웬지 고생도 하지만 낭만스러운 여행의 기분을 내 주었다.
그리고는 도착~~~~ 따뜻한 모닥불~~~

다음 날 일어나보니 우리가 여장을 푼 이 산꼭대기 마을의 그 중에도 산꼭대기에 위

치한 시골 학교는 참 아름답고 평화롭다.
산꼭대기를 평평히 다져 만든 운동장을 사방이 병풍처럼 산들이 에워싸 있다.
아래 도시에서 보던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가게, 백화점, 차, 오토바이, 광고, 사람들 차 그리고 차 사람들....
여기는 사방 산만 보였다. 아, 푸른 하늘도 보인다.
인간에게 있어서 환경이란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해봤다.
바쁘게만 움직이는, 차, 사람들, 가게, 돈, 인터넷, 텔레비젼...이런 것들에 둘

러싸여 있으면, 내 마음도 자연 바빠지게 마련이다.
아무것도 바쁘게 흘러가는 것이 없는 산꼭대기 시골 마을 운동장에는 조용히 흘

러가는 파란 하늘 속 구름과 이따금씩 조용히 다가오는 바람이 있었다. 시간이

갑자기 느려졌다. 그게 가능한 걸까? 아마 가능할 것이다.
도시 속 시계는 빠르고 산 속 시계는 느리다. 확실하다.

시골 학교 학생들은 코를 잔뜩 흘리고 내 주위를 몰려 들었다.
내가 기르는 토끼를 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요녀석들. 잔뜩 쫄은 눈치다. 한번도 토끼를 본 적이 없다는데...ㅎ
귀여운 토끼를 만지고 싶어 하면서도, 이상한 이방인이 토끼를 들고 나타나 있으

니 다가오지도 못하고, 와서 만져봐..하고 말을 건네면, 삐질삐질 수줍은 뒷걸음

을 친다.  결국! 장난기 가득 얼굴에 담긴 남자 아이 만져본다. 귀여운 것들~

그날 오후에는 운동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게임을 해서, 상으로 우리가 준비해간

과자니, 학용품이니, 장난감등을 나눠 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게임도 즐거워 했지만, 상품에 혈안이 된 듯 했다. 사실 과자는 모두가

맘껏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이 가져갔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더 많은 과자를 받고

싶어하는 듯 했다.
운동회가 시작되면서 작은 산골마을의 아줌마들도 서서히 운동장에 몰려왔는

데...우리 나라 아줌마들과 별 반 다를게 없이, 아이들이 상으로 과자를 받아오

면 얼른 챙겨놓고, 가서 한번 더 받아 오라고 아이들의 등을 떠미는데...웃음이

풋! 하고 났다.

사진에서 보이는 자루달리기 게임도 그 중 한게임이었는데...다시 사진을 들여다

보니,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천만한 웃음이 정말 좋다.

나는 이날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 주었다. 그냥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는

데, 누군 해 주고 누군 안 해 줄 수 없어 계속 하게 되었다. 아이들 얼굴에 색

색이 당근, 토끼, 하트, 별, 발바닥 모양들을 그려 주었는데, 아이들은 수줍어

표현을 잘 안해도 좋아하는 눈치였다.

......
1편 끝 (사실 다 쓸라니 귀찮아져서, 다음에 쓸 것임. ^^:)

첨부파일 20070122190603-자루달리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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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짜이디

    작성일 2024-04-28 2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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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여행하면서 뭔가 나눌수 있는 순간~ 좋다!!^^
  • 작성자 사바이사바이나미

    작성일 2024-04-28 21:14:12

    평점 0점  

    스팸글 너 그림솜씨로 아이들 페이스 페인팅 해 주었으면 아이들이 정말 정말 좋아했을꺼야! 난 그림을 못 그려 주로 하트를 그려주었지만.ㅋㅋ
  • 작성자 까올리

    작성일 2024-04-28 21:14:12

    평점 0점  

    스팸글 아!!! 이번에 이곳에 같이 못간게 너무 너무 아쉬워~!!나도 아이들 넘 좋아하는데 같이 페이스 페인팅 해주었으면 좋았을걸!^^내년엔 꼭 참여하고 싶다!아이들 너무 너무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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