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잠 들기 전에 책을 한 권 읽고 잤습니다.
좋은 책의 여유은 긴긴 밤을 지나 이 아침까지 계속되네요.
햇살이 따뜻한 행복한 아침입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아침을 맞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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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본다.
-법정 스님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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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사한 집은 넓은 베란다 창문으로 큰 산이 한 가득 담긴답니다. (태국말로 산을 '도이'라고 하지요.)
조용한 방 창문을 통해 그 산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이 참 평온해집니다.
산은 그저 거기에 있을 뿐인데 그 산이 주는 자연의 평화와 치유력은 대단한 것이지요.
내 마음이 바쁘고 짜증이 가득 차 있으면 산이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만 하기 마련입니다.
무릇 산 만이 그런건 아니겠지요? 내 마음이 여유가 없다면 아무도,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이 곳 태국에서 그 동안 쓰지 못했던 편지들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왜 편지를 쓰지 못했을까요? 특별히 제 생활이 바빴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간은 많았었는데 말이죠.
마음이 가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부치면 내 마음이 한 없이 기뻐지는 걸 느낍니다.
답장이 없다 하더라도 말이에요.
오늘 아침에 눈을 떠 커튼을 걷히고 산을 바라 보았습니다.
법정 스님의 글을 생각하며 말이죠.
오늘 아침 저는 산이 된 건가요?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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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올리
작성일 2024-05-10 0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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