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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려움- 숨겨진 것, 혹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작성자 짜이디(ip:)

작성일 2006-07-01 18:39:24

조회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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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하늘이 무척 무겁네요..

요 며칠 비가 올듯 무겁기만 하더니,, 새벽녘의 강한 비가 모자랐는지 아직도 땅에 닿아있는 무거운 하늘이네요.

그래서 예쁘고 몽골몽골 했던 기억보다는 조금 막연한 불안감들을 느꼈던 일기들을 펼치게 되었어요..^^

 

아름다운 사진인가요?

제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브리즈번이라는 곳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 가면서 우연히 만났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랍니다.

Nambucca라는 곳이었었는지, 아니면 그 근처의 작은 마을의 호수였었는지 확실하진 않네요.

그 때 이 곳의 스산하면서도 아름다운 호수를 보면서 셜록 홈즈의 한 부분을 떠올렸어요.

홈즈가 왓슨과 함께 (너도밤나무집 이라는 짧은 에피소드에서요~) 의뢰인을 돕기 위해 기차 여행을 하면서 한적하고 전원적인 시골 마을을 지날 때 이런 말을 해요..

'... 흩어져 있는 집들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나는 같은 풍경 앞에서 저곳에 사는 사람들의 고립성을 느낄 뿐이네. ... 나는 저런 집들을 볼 때마다 항상 공포를 느낀다네.' 

사람들이 전원적인 풍경에서 기대하는 것은 조금 감상적이고 아름다운 것들 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홈즈는 고립되고 외진 곳에서의 '은폐'는 더 쉽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것들이 감춰져 있을 거라고 얘기하죠.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게 되는 때는 어떤 때일까요? 다 드러나있는 것보다는 감춰진 것, 미지의 것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인간은 항상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어요.^^

불확실한 것이 주는 두려움..

글쎄, 공포영화를 볼때같이 온몸에 소름이 돋는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을 다닐때면 가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곤 했죠.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어디를 향해 가는 건지, 올바른 길에 들어선 것인지...

일기장엔 좋은 기억, 행복한 기억도 수두룩하지만 혼자 배낭하나 짊어메고 여행하면서 느꼈던 막연한 불안감들도 빼곡해요.

이제 미지의 것이 아닌 과거의 감정이기에 지금의 제겐 두려움이 아닌 소중한 경험들인 짧은 일기들을 열어 볼께요^^

 

4월 8일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데... 혼란, 두려움....

 

4월 19일

나도 잘 모르겠다.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걸까?? 나도 날 잘 모르겠다..

 

4월 29일

왜 여기 있는 걸까.

 

5월 5일

고립이 필요하다는 건, 외로움이 필요하다는 건 거짓말

낯선 땅 위에서 매일 매일 혼란스러하면서 산다..

 

5월 8일

내가 '훼손'되는 게, 혹은 '변질'되는 게 싫다 나는 '나'를 포기할 수 없다.

 

5월의 중간 쯤.

어디를 향해서 얼마만큼, 어디인지..

요즘 계속 고민하는 것은 '나는 어디에 있는가'이다

계속해서 휘청대고, 비틀거리고,

조금만 건드려도 끈어질 것 같은 위태로움과 어긋남.

분명한 것은 어느 것 하나 없다.

내 감정도, 생각도 믿지 못할 것도 투성이에 믿고 싶지 않은 것들 투성이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 가까이에서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5월 24일

'개같은 가을이 온다'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자주 써먹는 거에요~^^; 불안함 두려움을 느끼면서 또 외로웠던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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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개같은가을이

    작성일 2024-05-04 2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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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너도 나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었군하? 난 니가 고독을 상당히 즐기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 작성자 짜이디

    작성일 2024-05-04 20:16:41

    평점 0점  

    스팸글 즐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즐겨질 때가 있는데, 때로는 늦은밤 늦게까지 켜져있는 컴퓨터 모니터 끄는 일도 두려워 하는걸. 갑자기 어둠이랑, 혼자라는 자각이 밀려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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