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thorpe
처음 가족들과 함께 했던 호주 서부 여행을 끝내고 언니와 남겨져 한달 정도 브리즈번이라는 도시에서 머물렀어요. (나중에 다시 얘기 할께요~ 제가 살던 동네 무지 멋진 곳이었거든요~^^)
그곳을 떠나 다음에 갔던 곳이 stanthorpe 이란 곳이에요.(아주 가난한 상태로 갔죠~ 한 30만원 있었나??^^)
저는 워킹 홀리데이라는 비자로 여행 중간 중간 여행경비를 벌었는데, 저 같은 백패커들이 호주에서 많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농장 생활이랍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오지(호주)로라, 영국 로라(19살인가 하는 어린 친구로 남자친구가 상당한 꽃미남에 성격 좋은 친구였어요~ 무지 사랑스러운 커플이었는데~),
독일 로라 등의 로라 시리즈~^^
그리고 절 좌절하게 했던 말빠른 아일랜드 사람들이며, 우울한 표정의 스웨덴 친구, 정서적으로 가장 잘 맞았던 일본인 친구인 에미꼬,
그리고 많은 좋은 한국 사람들(아직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어요, 요즘 제가 게으름 피우고 있긴 하지만..;;)
너무 너무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랍니다.
그곳에서의 일기와 호주 로라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2월 19일
운 좋게 4일 동안 계속 되던 일이 끊겼다.ㅜㅜ
그래도 내일 일이 있어서 좋다. 점점 단순한 사고와 단순한 감정 패턴을 갖게 되는 거 같다..^^;
2월 25일
손톱 밑에 꼬질꼬질 하게 낀 때가 나를 참 달라 보이게 한다.
3월 1일
말 안 통해 답답하다..ㅜㅜ
난 소꿉장난하는 기분으로 내가 번 돈으로 장보고, 생활비 내고 이런 게 즐겁다.^^
3월 5일
남겨지는 거 무서워…ㅜㅜ
3월 13일
어린 포도 나무향…
향을 돋우는 고운 바람 한 점…
등 뒤로 따가운 햇빛..
향내 깊어지는 비 냄새까지~^^
(와인 만드는 곳에서 포도를 땄었는데, 이렇게 살고 싶다~ 그런 생각 많이 들게 했어요. 평화롭고, 여유롭게,, 포도향 맡으면서~^^)
3월 23일
얼마만큼 나일까… 혼란스럽다.
낯선 길 위에서 혼자가 되다. 나쁘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잘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씩씩해 지자!!!!
3월 24일 stanthorpe을 떠나다…
아찔한 그리움으로 바뀔까…
좋은 기억만 잔뜩이고 남겨두고 싶지 않은 것, 떠나고 싶지 않은 것 투성이라 힘들다.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 벌써 힘이 든다…
그리고 두렵다.. 완전하고 씩씩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의존해 나를 맡기고만 싶은 때 투성이다.
여기서 나를 지키고, 나를 나누고,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한 낮에 술 취한 몸처럼 흐릿하고 느릿한 곳, 지루한 곳,
그리고 행복했던 곳…
댓글목록
작성자 빌라봉
작성일 2024-05-04 23: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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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짜이디
작성일 2024-05-04 23: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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