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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뭘까요? - 케언즈(1)

작성자 짜이디(ip:)

작성일 2006-08-15 09:40:53

조회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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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www.cyworld.com/mirr1980 에서 퍼왔습니다.  여행 다니며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더니 아무것도 없네요^^

바다와 접해 있는 거리에 바다를 보며 수영할 수 있는 인공풀 '라군'이랍니다.

 

 

여행이란 뭘까요??

움직이는 것, 혹은 머무르는 것...

 

제가 여행을 하는 과정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배낭을 꾸리는 것이랍니다.

배낭을 꾸리고 있으면 항상 가슴이 떨리곤 했죠.

 

여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헤어지는 일이었어요.

처음엔 에너지 그득했던 여행에 차차 두려움을 느끼게 된 건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는 필연적으로 헤어져야만 한다는 것 때문이었죠.

그래서 처음과 달리 나중에는 꽁꽁 자신을 싸고 사람들을 만나길 두려워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만나고 헤어지고 울기도 하면서 여행을 했어요.

두렵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 헤어짐을 동반하지 않으면 만나는 사람들은 한정 되겠죠-

행의 가장 큰 장점이었으니까요.

 

때때로 여행은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여행은 머무르는 것에 가깝죠^^

-아마도 겁쟁이인 탓도 있겠지만...^^

그래서 가장 저다운 여행을 했던 때는 케언즈에 머물렀던 때에요.

 

처음 '움직이는 여행' 때 갔던 케언즈는 여행자의 도시라는 느낌이었어요.

동쪽 북단의 도시인지라(위쪽으로 해서 아주 더운 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지만, 동쪽의 경우 케언즈가 마지막 코스가 되는 경우도 많아, 여행 중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케언즈에서 다시 만났답니다~^^)

활기차고 이국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거든요.

 

두번째 케언즈에 머무르기 위해, 살기 위해 갔을 때는 7월의 첫번째 월요일 이었어요

모든 지역이 그런건지 케언즈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집을 내놓는 광고가

-하숙집의 개념인 홈스테이, 공동 생활공간만 같이 쓰는 쉐어, 그리고 임대 등-

토요일 신문에 나왔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머무를 수 있는 백패커스에 짐을 풀고 주말이 될 때까지 지도를 가지고

매일매일 도시를 걸어다녔어요.

케언즈의 경우 시가지는 상당히 조그마한 도시 거든요. 그래서 몇 시간이면 시내를 다 둘러볼 수 있어요.

중간 부분에 커다른 쇼핑센터가 있는데 그걸 기준으로 뒤쪽은 주로 주택가이고 앞쪽으로는 레스토랑들, 많은 기념

품 상점들, 여행사들(케언즈에서 많은 활동들을 해요. 스킨 스쿠버, 번지점프, 스카이 다이빙 등등)

그리고  맨 끝의 바다에 접해져 있는 거리에는 호화 주택들과^^ 화려한 레스토랑들, 잔디에 앉아 일광을 하며 수영

을 즐기는 사람들과, 바다에 접해있는 길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죠.

 

쇼핑센터에서 도시의 지도를 얻어 이곳 저곳을 아침 내 돌아다니고, 해변가에 접해있는 거리에 가서, 넋을 놓고 앉아 있기도 하고,,,^^

그리고 중국 슈퍼에 가서 매운라면(^^;)을 사다 먹구요~^^( 그 전에 있던 보웬이란 곳은 작은 도시라 우리음식 구하기 어려웠거든요~ 넘넘 그리웠죠~)

 

그리고 토요일이 되어 신문을 하나 샀어요. 전 쉐어를 구했는데, 이곳 저곳 전화도 해보고, 찾아가보기도 하고 해서 결정했던 곳이 Loven 거리라는 곳의 집이었어요.

호주인 노부부가 주인이었는데, 나란히 집을 두 채 갖고 한쪽은 부부의 집으로 쓰고, 한쪽의 빈집은 쉐어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독일의 크리스티, 일본인 아유꼬와 함께 생활했죠. 각자의 방이 있고 주방, 욕실, 거실은 공동 생활 공간으로 청소도 함께 해야 했구요.

그 집의 집세는 일주일에 85불, 우리 돈으로 약 5만8천원 정도 였어요. 게다가 뒷문으로는 조금 썰렁하긴 하지만 자그마한 정원이 있었구요, 전통적인 호주의 집이라 무척 마음에 들었죠~^^

 

그런데 제 신분은(?) 조금 문제가 되었답니다.

모두들 머무르는 데는 이유가 있거든요. 독일인 친구의 경우 저와 달리 농장이 아닌 도시에서 일을 하면서 여행경비를 모으는 중이었고, 일본인 친구 역시 케언즈에 사는 이유가 여행경비를 벌 일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많은 여행자들이 백패커가 아닌 집을 구해서 사는 대는 이유가 있었죠. 어학코스를 위해서라든가, 저의 하우스 매이트들처럼 일을 하기 위해서라든가.

하지만 저는 어학학교를 다닐 생각도, 일을 할 생각도 없고 그냥 단지 한 달을 살기 위해 케언즈에 갔으니까요. 제 목적은 머무르는 것 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은 그냥 수단이었구요.

문제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다들 의아해했죠^^

 

이렇게 저의 케언즈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한 달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항상 저 자신을 소모시키고 소비해야만 했던 생활과는 달리 충전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저 자신을 품고 있던 시간들의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와 달리 행복했었다 라고 회상하는 게 아니라, 지금 행복하고 나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시간들이었죠.

노천 카페에 앉아 폼잡으며^^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실 때 가끔 행복하다 행복하고 행복하다 라는 감동에 살짝 울컥하기도 했구요..(말로 표현하니 민망하긴 하지만 정말 그런 마음들이었답니다^^)

 

 

첨부파일 20060815103947-라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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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mirr1980

    작성일 2024-05-04 21:30:28

    평점 0점  

    스팸글 풉..출처도 밝혀주셨네? 어차피 나도 퍼왔을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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